대구 팔공산 : 30분만에 정상오르는 코스

오늘은 부산에 있는 동아리 친구들이 대구에 놀러 왔어요. 매번 팔공마운틴 노래만 부르다 드디어 가게 됐습니다!! 사실 대구에 살고 있지만 산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 이렇게 팔공산을 등산하는 게 처음이었어요.

12월 중순이라 춥고 기초체력도 없었던 저는 조금만 걸어 정상에 오르고 싶었어요.. 지인 중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팔공산 비로봉은 30분만 걸으면 오를 수 있다고 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팔공산 하늘정원~비로봉 30분 코스

사실 하늘정원에서 출발하면 된다는 것만 알고 가게 된거라 비로봉이라는 건 정상에 가서 비석 보고 알게 됐어요. 하늘정원에 가기 위해서 차는 필수예요. 정상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던 패기는 고이고이 접어두고 붕붕이를 타고 하늘정원까지 올라가 줍니다.

하늘정원 찍으니 동대구역에서 1시간 정도 걸려요. 차로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 추워서 사람이 없는 건지 다들 밑에서부터 올라오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차는 저희밖에 없었어요. 우리만 아는 꿀코스라며 긍정에너지 내뿜으며 올라가 줍니다.

차에서 내렸더니 산 중턱이라 그런지 엄청 춥더라고요. 등산하면 덥다고 겉옷은 두고 내렸던 팡이는 결국 패딩을 입고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하늘정원 네비 찍은 곳에 딱 음료 트럭 있어요~

원효구도의 길

이렇게 길 안내가 되어있지만 사실 길은 하나뿐이라 길 따라가면 정상에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어요. 그리고 분명 대구여행이었는데 군위까지 와버린 것이다ㅋㅋㅋㅋ

여기부터 시작이에요! 나무로 계란이랑 길 만들어져 있는데 비로봉 올라가는 주변 풍경이랑 잘 어울려서 이뻤어요. 겨울이라 산이 알록달록하진 않지만 겨울산도 느낌 있어요! 봄이나 가을에 가볍게 와보기도 좋을 것 같아요.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서 딱 초보자가 가기 좋은 길이었어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인지 추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풍경 보며 올라가니 힐링되더라고요.

막 시작해서 추위도 잠시 잊고 행복하게 올라갔어요.

그러다 한 10분 걸었더니 웃음기 사라진 얼굴들ㅋㅋㅋㅋ 각자 숙취, 추위, 감기로 컨디션도 안 좋은데ㅠㅠ 이렇게 적고 보니 팔공마운틴은 거의 오기로 왔던 것 같아요.. 이날 대구 날씨가 영하 1, 2도였던 것 같은데 산위라 더 추웠겠죠?

많이 추워서 여유롭게 풍경 보며 걷진 못했지만 틈틈히 걸으면서 봤던 뷰도 괜찮았어요. 안개만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약간의 아쉬움도 남아있어요ㅠ

여기가 원래 군사지역이었는지 곳곳에 철조망도 많고 군사지역이라는 표지판도 많이 붙어있었어요.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절벽! 이렇게 풍경보며 걷다 보면 처음에 봤던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끝나고 하늘정원이 보이는데 거기가 비로봉 가기까지 1/3 정도 올라왔다는 거예요!

이날 춥긴 추웠는지 이 위에만 눈이 안녹고 얇게 쌓여있더라고요ㅋㅋㅋ 눈 보고 텐션이 살아난 명랑.. 앞장서서 뽀드득 눈 밟으며 올라갔어요! 길이 다 매끈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 지나고도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다 창문처럼 뚫려있는 벽 발견ㅋㅋㅋㅋ 같은 풍경인데 이렇게 보니 색다른 것 같기도 하고...

요 표지판이 보이면 정상이 코앞입니다! 여기서 약간 헤맸는데 하얀 화살표 따라 돌 밟고 올라가면 비로봉 정상이에요!

비로봉

이 비석 보려고 추위를 뚫고 올라왔다ㅠㅠ 아까 그 돌 밟고 조금 올라온 것 같은데 칼바람이 장난 아니었어요.. 사실 정상을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볼 것 없더라고요.. 비로봉 아니고 비루봉 아니냐면서ㅋㅋㅋ 그치만 인증샷은 칼바람 맞으며 열심히 찍고 내려왔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엔 몰랐는데 내려오면서 보이는 뷰가 더 이뻤어요! 속이 뻥 트이는 것. 안개가 많이 끼긴 했지만 올라와서 보니 좋더라고요~

내려오면서 감탄했던 뷰를 놓치지 않고 여기가 바로 포토존이라며 돌아가면서 한 장씩 남겨왔어요ㅎㅎㅎ 안개 없는 날 가면 더 잘 나올 것 같아요!

사실 엄청 쉬운 코스라 가볍게 오르기 좋은데 날씨가 추워서 고생하며 올라갔어요ㅠ 칼바람만 없었어도 편하게 올랐을 텐데.. 저처럼 초보자분들은 한 번쯤 기분 전환하러 하늘정원~비로봉 코스로 등산하면 힐링될 것 같아요. 날씨 좋을 때 가볍게 한번 올라보시길 추천합니다^_^